프리랜서 생존일기 <당신의 캘린더는 안녕하신가요?>
#프리랜서의 캘린더
회사원과 프리랜서의 가장 큰 차이라면, 월급이 있냐 없냐 뭐 이런 거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와닿은 건 바로 '일정관리'였다.
나는 캘린더를 좋아한다. 일정을 짜고 계획하는 걸 잘 하는 편이다. 그런데 프리랜서가 되고 애석하게도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바로 '일정 관리'이다. 프리랜서 1년차에 회사 다닐 때처럼 연간계획을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.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.
올해 '일정 관리'의 키워드는 '유연함'이다. 대략적인 큰 흐름은 그리되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. 계획된 일정이 바뀌기도 하고 갑자기 끼어든 일도 혼자서 해내야 한다. 그리고 나를 찾아주는 기회를 모두 잡을 수 없다는 것. 결국 나의 속도대로 살아야 한다. 밀려오는 파도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그 위에서 균형을 잡고 유영하듯 살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. (말이 쉽지. 너무 어려운 일이다)
나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말이다.
- 예전처럼 잘 짜여진 1년 일정을 계획하고 핸들링할 수 없다.
- 1달 단위로 스케줄링을 해야 한다. 불안해하지 말고 1년이 아닌, 1달로 관리 주기를 변경하자.
- 짧은 시간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지자.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니 내 속도대로, 나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'내가 가장 잘하는 것'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자.
정리한다고 해서 바로 잘 될리 만무하다. 동료가 없는 외로운 프리랜서라 이렇게라도 나 스스로에게 말 걸고 스스로 다짐해본다. 아무도 출근하라고 하지 않고, 일을 시키지도 주지도 않지만 오늘도 이렇게 아침부터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쓴다.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드는 나는 (일중독을 곁들인)'프리워커'다.